`거스 히딩크, 이영표, 박지성, 홍명보...' 오는 15일 개막하는 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를 앞두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다시금 한국 그라운드를 찾는다. 병역의무를 마친 박지성과 신혼 단꿈에 젖어있는 이영표(이상 PSV 에인트호벤)는 네덜란드 리그를 마치고 지난달 입국한 뒤 현재 한국에 머물며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에인트호벤의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 또한 7일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일행으로 소속팀보다 닷새 먼저 도착해 월드컵 4강의 열풍을 에인트호벤의 우승으로 이어갈 태세다. 특히 에인트호벤이 속한 B조에는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가 이끄는 LA갤럭시(미국)가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LA갤럭시는 오는 12일 한국 땅을 밟으며 같은 조의 나시오날(우루과이)과 1860뮌헨(독일)도 각각 11일과 13일 내한해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게될 네덜란드 정규리그 우승팀인 에인트호벤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는 흥미롭지만 월드컵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며 결과에연연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승부사 기질이 남다른 만큼 이영표의 오버래핑과 박지성의 측면돌파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입국장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피스컵이 한일월드컵 1주년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점을 고려, 이들이 맘껏 실력을 뽐낼 수 있는무대를 마련해 줄 가능성이 크다. 명사수로 제대한 박지성은 "피스컵 활약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고 이영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네덜란드로 건너가겠다"고 이미 출사표를 던진상태. 하지만 94년 창단 뒤 2002년 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은 LA 갤럭시 또한 홍명보의영입으로 수비라인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적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프로무대 진출 후 7개월만에 방한하는 홍명보는 전폭적인 LA교민들의 성원을 받아온 터라 피스컵에서 반드시 우승해 당당히 개선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밖에 A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남 일화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등을 상대로 월드컵전사를 단 한 명도 배출해내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 성남과 같은 조인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리옹은 각각 12일과 14일에 내한하며 베시크타스(터키)는 14일 이전에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