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막을 올린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월드컵이 한국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안긴 채 7일 열전을 마무리했다. 40개국 440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기대치는 색깔 구분없이 3개의 메달과 2개 종목에서의 올림픽 출전권(쿼터) 획득이었지만 메달과 쿼터에서 모두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대회 첫날 진종오(경찰체육단)가 국내 사격 사상 처음 월드컵대회 남자 50m 권총에서 메달을 따내며 선전을 예고한 대표팀은 이튿날 고진숙(KT)이 여자 25m 권총에서 우승했고 김미정이 여자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최종일에 이상학(KT)이 남자25m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안기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로써 금, 동메달 2개씩을 따낸 한국은 중국(금 2, 은 5, 동 3)에 이어 체코와함께 종합순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은 윤태수(국민은행)와 고진숙(KT)이 각각 남자 공기소총와 여자 25m권총에서 쿼터를 따냈고 이상학도 쿼터를 추가해 총 올림픽 쿼터는 이전 대회 획득치까지 포함해 모두 11장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2장만 보태면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의 12장을 넘어 국내 사격 사상 가장 많은 쿼터를 따내게 되는데, 내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때 4장 정도의 추가 쿼터 획득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밖에 대회조직위는 운영이나 시설면에서 외국 선수단 및 심판들로부터 무결점평가를 받는 덤까지 얻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기대를 모았던 여자 공기소총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개회식을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앙 연맹의 주도로 이뤄져 처음 지방에서 치러지는 월드컵대회라는 의미를 다소 퇴색시키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일환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연맹으로부터 오는 2005년 월드컵시리즈 가운데 하나를 국내에서 치르기로 확약받았다"며 "2005년 대회를만약 지방에서 열게된다면 지자체 주도로 치르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