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명이 '톱10'에 입상, 다시 한번 '코리언 파워'를 과시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파71. 6천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는 힐러리 런키, 안젤라 스탠퍼드, 켈리 로빈스(이상 미국) 등 3명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8일 18홀 연장전에 나선 가운데 송아리(17), 장정(23),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아마추어 랭킹 1위 송아리는 3오버파 74타를 쳐 4라운드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선두에 2타 뒤진 5위를 차지했다. 송아리는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최저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날 80%를 넘어섰던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대로 뚝 떨어지면서 고전한 송아리는 이날 전반 3개의 보기를 범하고 6번홀(파4)에서는 두번째샷을 해저드로 보내면서 더블보기까지 범해 톱10 밖으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송아리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13번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다시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또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든 끝에 다시 1타를 줄여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장정도 이날 4오버파 75타를 쳐 역전 우승은 실패했지만 합계 2오버파 286타로공동6위에 올라 99년 컷오프, 지난해 22위 입상에 이어 3번째 출전만에 이 대회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장정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4위에 오른 적이 있다. 장정은 5번홀(파3)에서 무려 8타만에 홀아웃하면서 한꺼번에 5타를 잃어 진한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초반 샷이 좋았던 장정은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 선두그룹 3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낸 `마녀의 골짜기'에서 톱10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공동31위에 머물렀던 박지은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8타를 뿜어내는 선전을 펼쳐 5오버파 289타가 돼 공동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우승자는 98년 박세리(26.CJ) 우승 이후 5년만에 18홀 연장전으로 가려지게 됐다. 통산 9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왕관은 95년 LPGA챔피언십에서 단 1차례에그쳤던 로빈스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83타로 라운드를 마친 뒤고 전하는 뒷조의 선수들을 지켜봤다.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섰던 런키는 4타를 잃어 3오버파를 친 스탠퍼드, 그리고 로빈스와 함께 피말리는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선두를 달리다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나무숲으로, 세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며 보기를 범해 이븐파 284타가 되면서 1타차로밀려 연장전 진출이 좌절됐다.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합계 10오버파 294타로 공동22위를 차지했고 김미현(26.KTF)은 12오버파 296타로 교포 아마추어 제인 박과 함께 공동30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니엘 아머카퍼니(미국)와 충돌을 빚었던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는 5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4오버파 298타로 공동39위에 올랐다. 이날 78타를 친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합계 16오버파 300타로 공동43위가 됐고 박세리는 11오버파 82타로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합계 18오버파 302타로 공동50위까지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