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볼이 중국으로 팔려간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을 줍는 행운을 잡은 이상은(27)씨가 중국 베이징에 사는조선족 최웅제(70)씨에게 공을 팔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진 후 삼성 홈페이지(www.samsunglions.com) 게시판이 해외 유출에 대한 책임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것. 다수의 네티즌들은 올 해로 22년째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사에 금자탑을 세운역사적인 홈런볼이 국외로 팔려가도록 방치한 삼성 구단의 무성의를 집중 성토하고있다. 당초 300호 홈런볼을 기증받아 대구 경산볼파크 역사관에 전시하려고 했던 삼성측이 29인치 TV와 연간 회원권만으로 공을 맞바꾸려했던 발상 자체가 공 회수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다. nopio란 아이디의 팬은 "구단이 역사관에 공을 전시하겠다고 공언해 스스로 공의 기념비적 가치를 높여 놓고도 공감할 만한 조건으로 추후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은 뒤 처음 조건에 응하지 않았다고 상대를 돈만 아는 사람으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단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공 회수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프로야구에서 지난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때려낸 역사적인 70호 홈런이 267만달러에 팔렸고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인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73호 홈런볼이 45만달러에 팔린 상황에서 구단의 적극적인 회수 노력이 오히려 공 가격의인플레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jungwon3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역사적인 야구공이라면 야구 관련 서비스로 보상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돈으로 사는 대신 연간 회원권 등을 보상 조건으로 제시한삼성의 자세를 옹호했다. 어쨌든 논쟁과 별도로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300호 홈런볼을국내 팬들이 가까이서 볼 수 없게 된 것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