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재미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골프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재미는 '기를 살리는 작용'을 의미한다. 즉 재미 있으면 신바람이 난다. 사람은 항상 음양(陰陽)의 기가 평형을 이룰 때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이 때문에 동양철학에서는 천·지·인(天·地·人)이 합일될 때 사람의 심성과 건강은 완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가장 적합한 운동이 바로 필자가 강조하고 있는 '기골프'다. 골프는 한마디로 천·지·인의 합일을 통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기수련 운동이기도 하다. 우주(天)와 맞닿아 있는 심산유곡의 필드(地)에서 플레이어(人)가 공기(空氣)를 가르는 것이 골프다. 힘을 빼고 채를 휘두르면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가 몸안에서 합일되기 때문에 남녀의 교합 못지 않게 '재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등산이나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은 효과는 크지만 재미가 없기 때문에 큰 정신적 만족을 주지 못한다. 진정한 건강은 재미와 운동이 동시에 이뤄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를 하되 '기골프'를 하는 것이 좋다. 기골프는 ①어드레스에서 가볍게 그립을 잡는다. ②헤드업을 하지 않도록 '기를 써서' 볼을 주시한다. ③백스윙 톱에서 멈춘 후 단전의 힘으로 회전하면서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④클럽의 선과 볼의 점이 만나는 임팩트 시점에서 왼쪽 발에 벽을 쌓고 정지하면 자동적으로 몸이 회전하게 되면서 큰 피니시가 이뤄지고 '재미'가 폭발한다. 오늘로 이 칼럼을 연재한 지가 꼭 1년6개월 된다. 독자들께서 사랑해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 그동안 우리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기(氣)'를 골프에 접목한 필자의 노력이 여러분의 골프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