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가 소속된 미국프로야구 텍사스레인저스가 2차례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96.98년)에 올랐던 '거포' 후안 곤살레스(34)와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텍사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곤살레스를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트레이드하기로 양 구단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곤살레스가 72시간 내 트레이드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트레이드는 성사된다. 트레이드 맞상대는 몬트리올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에드먼튼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투수 송승준(23)과 더블A 내야수 조시 매킨리(23)라고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피터 개먼스가 전했다.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리그 유망주 잔치인 `올스타 퓨처스게임' 월드팀 멤버로 초청된 송승준이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하지만 몬트리올 오마르 미나야 단장이 곤살레스를 설득하기 위해 텍사스로 날아갔음에도 곤살레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곤살레스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도 아메리칸리그에서 줄곧 몸담아온 곤살레스가 내셔널리그행을 원하지 않아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9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 92년부터 2년 연속 AL 홈런왕을 차지했던 곤살레스는 99년 시즌 후 팀을 옮겼다가 지난해 2년간 2천400만달러에 친정팀에 복귀했고 올 시즌 18홈런 등 타율 0.286에 50타점을 기록중이다. 한편 다음 달 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마무리투수 우게스 어비나와 선발투수 이스마엘 발데스, 외야수 칼 에버렛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 최근 나돌고 있는 박찬호의 `끼워팔기식 트레이드설'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알링턴 A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