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골프챔피언십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운 한국계 골프 천재 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아직 때가 아니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43)씨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통신사 AP에 "PGA 투어대회 한 곳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그러나 적절한 때가아니라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위병욱씨는 그러나 출전을 요청한 대회가 어떤 대회인 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않았다. 여름 방학을 맞은 위성미는 최근 US여자오픈 지역예선과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골프챔피언십에 출전한 데 이어 오는 9월 개학 때까지 줄줄이 대회 출전이 예정돼있어 PGA 투어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위병욱씨는 내년 1월 열리는 소니오픈이 집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에 올해 '성과'를 봐서 참가할 생각은 있다고 덧붙여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최대의 성(性)대결 빅이벤트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위성미가 대회 출전을 위해 오가야 할 거리는 무려 3만2천여㎞에 이르러 14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가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와이에 살고 있는 위성미는 미국 본토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을 오가면서 5개프로 대회를 포함해 8개 대회를 치른다. 이달 10일 US여자오픈 예선을 치른 위성미는 곧바로 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 나서 36홀 스트로크플레이와 5차례 18홀 매치플레이, 그리고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을 뛰었다. 오는 28일부터 3일간 뉴저지주에서 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에 출전하는 위성미는 이어 일주일 뒤부터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개최되는 US여자오픈에 나선다. 2주 가량 캘리포니아주의 친척집에 머문 위성미는 다시 동부 코네티컷주에서 열리는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다음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나서야 한다.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이후 1주일을 쉰 위성미는 오하이오주로 넘어가 LPGA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 출전하고 곧바로 캐나다로 옮겨 캐나다프로골프 투어대회에서 남자 성인 프로 선수들과 대결을 펼친다. 위성미는 또 캐나다 투어 출전 3주 후에는 아이다호주로 이동, PGA 2부투어 대회에서 또 한번 남자 성인 프로 선수와 겨룰 예정이다. 이같은 숨가쁜 일정에도 정작 위성미는 불평 한마디 없다. "평범하게 살면 결국 평범한 사람 밖에 될 수 없다"는 위성미는 "평범한 사람이되고 싶지 않다. 뭔가 이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AP는 '타이거 우즈와 위성미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이라는 장문의 피처 기사를 타전하면서 위성미의 '도전 정신'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어린 나이에 천재적 소질을 보이고 있고 엄청난 장타를 터뜨린다는 점에서 위성미와 우즈는 닮은 꼴이지만 16세에서야 성인 무대에 발을 디딘 우즈와 달리 위성미는 성인들과의 대결을 즐기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우즈는 성장기에 언제나 또래들과의 경기에만 나섰고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이는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의 '타이거 육성 장기 계획'에 따른 것. 얼 우즈는 "타이거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상태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16세 이후 성인 대회에 내보내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는 분위기파악과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위성미는 비슷한 나이의 소녀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선수들과 싸우는데 관심이 더 많다. 위병욱씨는 "성미는 지역 대회에서 한번 우승하면 타이틀 방어에 관심이 없다"면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원해왔고 그 때문에 성인 아마추어대회와 LPGA 투어에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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