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남녀프로골프대회는 '한일대항전'으로 펼쳐진다. 26일부터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골프장(파72)에서 4라운드로 열리는 남자프로골프 시즌 세번째 대회인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에는 한국과 일본 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가타야마 신고(30)가 나란히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또 25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3일간 개최되는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총상금 2억5천만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주름잡고 있는 구옥희(46), 고우순(39), 신소라(31) 등이 출전, 고국 선후배들과대결한다. ▲SK텔레콤오픈= 97년 창설된 이후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총상금 5억원에 우승상금 1억원에 이르는 특급대회.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대회를 겸한 메이저대회로서 위상을 새롭게 다지기위해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에 빛나는 최경주와 1995년 US오픈 우승을 비롯해 PGA 투어 대회 14승을 올린 코리 페이빈(미국), 그리고 일본프로골프(JGTO)12회 우승의 가타야마 신고 등을 초청했다. 페이빈이 96년 마스터카드콜로니얼 우승 이후 7년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등 하향세가 뚜렷해 이 대회 정상은 최경주와 가타야마의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우승을 양보했던 최경주로서는 2000년 슈페리어오픈 이후 3년째 안아보지 못한 국내 우승컵이 그리운 처지. 특히 지난 2001년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섰다가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던 최경주는 올해는 반드시 우승으로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57위에 올라 있는 가타야마는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마루야마 시게키와 함께 세계 무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스타 플레이어. 지난 2000년 일본 상금왕에도 올랐던 가타야마는 올해도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있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경주가 미국 진출 이전 일본에서 뛸 때 여러차례 함께 경기를 치른 적이 있어 낯익은 상대다. 그러나 큰 물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해서 최경주와 가타야마의 '양자대결'로만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 전망이다. 강욱순(37.삼성전자), 최광수(43.KTRD), 김대섭(22.성균관대), 정준(32.캘러웨이), 박남신(44.테일러메이드), 신용진(39.LG패션) 등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컵에 도전한다. 특히 겨우내 스윙폼 교정을 완성하고 포카리스웨트오픈에서 대회 18홀 최소타타이, 국내 54홀 최소타, 대회 72홀 최소타 타이 등 3개의 기록을 쏟아내며 정상에오른 신예 김대섭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또 유럽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 20.코오롱)을 비롯해 통차이 자이디(태국), 마이크 커닝(미국),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 타마눈 스리로즈(태국) 등 아시아 투어 강호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대회 기간 갤러리 퍼팅 대회, 갤러리 장타대회, 우승자 알아 맞히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 올들어 4개 대회에서 우승자가 모두 달라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이미나(23), 정일미(31.한솔), 김주미(19.하이마트)가 나란히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이미나와 상금왕 탈환이 목표인 정일미, 그리고 지난해이미나가 달성했던 신인왕과 상금왕 동시석권을 재연하려는 김주미에게 이 대회는우승컵을 차지해야 하는 대회다. 우승상금이 4천500만원에 이르는데다 이 대회를 마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9월까지 긴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 하지만 이들이 2관왕에 맨 먼저 도달하려면 일본 무대를 석권하고 있는 강호들을 꺾어야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국내에서만 20승을 올렸고 일본 투어 23승, 미국 투어 1승을 따낸 백전노장 구옥희와 국내 15승과 일본 투어 8승의 고우순이 가장 벅찬 상대들이다. 특히 올해도 1승을 올리며 식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구옥희와 고우순은 올들어 이지희(23.LG화재)와 함께 일본 상금랭킹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국내 선수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또 일본 투어 2승의 신소라, 8승의 이영미(40), 1승을 올린 김애숙(40), 99년 일본신인전 우승자 조정연(27) 등과 통산 4승을 따내고 올해도 프로미스레이디스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상금랭킹 20위에 올라있는 마에다 마사키(36) 등이 출전, 이번 대회는 '한일대항전'이 됐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자동차, 파라다이스호텔 숙박권, 골프용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