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반대, 즐거움은 두배.'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질랜드의 겨울이 시작됐다. 온 산 가득 하얀 눈, 아무도 밟지 않은 그 눈밭 위에서의 화살처럼 빠른 다운힐. 두 발 묶고 허공에 몸을 던지는 번지점프에 가슴 속까지 뚫어주는 계곡에서의 제트보트 타기까지. 한여름 무더위를 냅다 들어 동댕이쳐줄 여행지중 천하장사, 뉴질랜드 퀸즈타운으로 향한다. 퀸즈타운은 뉴질랜드 남섬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여왕이 살만한 곳이라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사계절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이곳의 요즘을 대변하는 단어는 '눈'. 27일 시작되는 윈터페스티벌과 함께 올 스키시즌의 개막을 선언한다. 퀸즈타운은 스키어들이 남반구의 스키타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곳. 설질이 좋고, 주변 풍광 또한 아름다워 남다른 스키의 묘미를 만끽할수 있다.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이 퀸즈타운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이중 코로넷피크와 리마커블스 스키장은 세계의 스노마니아들이 늘 마음속에 두고 있는 곳. 코로넷피크 스키장은 특히 퀸즈타운과 와카티푸 호수의 그림 같은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보며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슬로프 경사가 심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남들이 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그 무엇이 있다. 코로넷피크는 유일하게 야간스키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리마커블스는 슬로프 경사가 완만하고 넓어 초보자들도 쉬 탈 수 있다. 캐드로나스키장은 중급자 천국. 중급이상의 실력과 담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헬리스키와 헬리보드에 도전해 본다. 헬리곱터를 타고 광활한 빙하지역으로 날아가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 위에서 마음껏 눈을 지치는 맛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주기에 충분하다. 퀸즈타운 여행길에는 번지점프를 빠뜨릴수 없다. 번지점프는 퀸즈타운을 어드벤처타운으로 불리게 해주는 모험레포츠 중의 하나.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인 해케트에 의해 창안되어 퀸즈타운 카와라우강 다리위에서 처음 시작됐다. 제트보트도 뉴질랜드가 본고장이라고 한다. 동남아지역 너른 해변에서 즐기는 제트스키와는 달리 카와라우강이나 셧오버강의 좁은 협곡을 숨가쁘게 질주한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여독을 단번에 날려준다. 제트보트 가장자리에 앉으면 스릴감이 더해진다. 계곡 가장자리 바위에 부딪칠 듯 말 듯한 곡예운전에 마음속까지 얼얼해진다. 눈덮인 산록과 잔잔한 호수가 어울린 이곳 풍경은 스릴만점의 레포츠를 즐길 때와는 사뭇 다른 여유를 안겨준다. 와카티푸 호수에서 1백년도 넘은 증기기관선 언슬로호를 타고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겨 보자.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코디온 반주에 맞춰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가 감미롭다. 곤돌라를 타고 봅스힐에 올라 내려다 보는 와카티푸호와 퀸스타운 전경도 그만이다. 버스로 20분 거리인 애로타운으로의 반나절 여행길에서는 1백년전 이곳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레이크스 디스트릭트 박물관에서 그 옛날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읽을수 있다. 햇살 좋은 오후에는 와인농장을 찾아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이곳 와인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밀포드사운드로의 당일 여행길은 감탄사연발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달력 사진 그대로다. 1시간30분 정도의 크루즈유람이 백미. 돌고래와 물개, 때로는 펭귄무리의 마중을 받는 행운도 누릴수 있다. ----------------------------------------------------------------- < 여행수첩 > 뉴질랜드는 호주 남동부에서 2천km 떨어진 남태평양상에 위치한 섬나라다. 쿡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섬과 남섬 두개의 큰 섬 및 부속섬으로 이뤄져 있다. 유럽인으로 첫발을 디딘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테스만이 '새로운 네덜란드'라 이름붙였다. 당시의 네덜란드는 '질랜드'로 불렸다. 원주민 마오리족은 '긴 흰구름의 나라'란 뜻인 '아오테아로아'로 부른다. 남한면적의 2.7배로 인구는 3백90만명. 유럽계 백인이 75%, 마오리족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는 북섬의 웰링턴이다.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화폐단위는 뉴질랜드달러. 요즘 1뉴질랜드달러에 6백90원 정도 한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다. 겨울은 특히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보습로션과 두툼한 코트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녹용 꿀 양모제품 및 와인이 여행자들의 주쇼핑 품목. 대도시마다 한식당이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오클랜드 직항편(주5회) 및 피지 경유편(주2회)을 운항하고 있다. 오후 늦게 출발, 다음날 오전에 도착한다. 직항편 비행시간은 11시간 안팎. 오클랜드에서 퀸즈타운까지 뉴질랜드항공(하루 3편)이 다닌다. 자유여행사(02-3455-0007), KRT(02-771-3838), 인터파크여행(02-311-6820), 롯데관광(02-399-2306) 등이 호주관광을 겸한 뉴질랜드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 (02)777-9282, www.newzealand.com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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