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준(LG)이 2003세라젬배 장성장사씨름대회에서통산 3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염원준은 21일 전남 장성의 홍길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백두급 경기에서 황규연(신창)과 이태현(현대)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5전3선승제)에 오른 뒤 신예 박영배(현대)를 2-0(1무)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지난 해 9월 원주대회 장사에 올랐던 염원준은 이로써 백두급에서는 3번째, 개인 통산으로는 5번째로 장사 꽃가마를 탔다. 4강에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을 2-0으로 가볍게 눌러 힘을 얻은 염원준은결승에서 빗장걸이를 주무기로 박영배를 몰아 붙였다. 전광석화같은 빗장걸이로 첫판을 따낸 염원준은 둘째판에서도 빗장걸이에 이은밀어치기로 2-0으로 앞서 갔다. 셋째판에서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박영배의 차돌리기 등의 날카로운 기술이이어졌으나 염원준은 강한 하체를 이용해 끝까지 버텨 오랜만에 찾아온 장사 등극의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염원준은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 지난 해 12월 결혼한 아내로부터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 더욱 값지다"며 "올해에는 한번도 차지한적이 없는 천하장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프로에 입단한 박영배는 대회 첫날 단체전에 이어 백두급 8강에서도`골리앗' 최홍만(LG)을 꺾는 등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으나 염원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두급 최종순위 ▲장사= 염원준(LG) ▲1품=박영배(현대) ▲2품=강성찬(LG) ▲3품=이태현(현대) ▲4품=김경수(LG) ▲5품=김영현(신창) ▲6품=최홍만(LG) ▲7품=황규연(신창) (장성=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