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잠실벌에서 무겁게 침묵한 가운데 SK 와이번스는 기아에 1점차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이승엽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3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지난 14일 통산 298호 홈런을 마지막으로 5게임째 홈런포가불발, 최소경기 300호 홈런기록(일본 다부치 고우이치) 타이 달성에도 실패했다. 이승엽은 20일 올시즌 30개 홈런 가운데 20개를 퍼올린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선두 SK와 3연전을 치른다. 이날 이승엽은 볼넷 없이 정면 승부를 걸어온 상대 선발투수 이승호를 상대로첫 타석에서 2루수앞 병살타를 날렸고 2번째 타석에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 3번째는삼진, 4번째 타석에서는 내야플라이로 각각 물러나 끝내 올시즌 잠실구장 무홈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반면 LG는 '이승엽 효과'가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7-3으로 이겨 홈 10연패탈출에 성공했다. 또 SK는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치며 쫓아온 기아를 상대로 8회 디아즈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한화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잠실(LG 7-3 삼성) LG가 후반 타격의 집중력을 앞세워 홈 10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3-2로 힘겹게 앞서던 6회 알칸트라, 마르티네스의 연속 안타에다 최동수의희생플라이, 홍현우의 안타로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LG는 곧이어 7회 마르티네스의 2루타로 알칸트라를 불러들여 1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9회 1사후 김한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박한이가 2루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끝내 분루를 삼켰다. ●수원(현대 8-2 롯데) 현대의 홈런 2방이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0-1으로 밀리던 1회말 심정수가 상대 선발 투수 임경완의 2구를 통타, 중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려 손쉽게 역전했다. 현대는 4-1로 앞선 6회 김동수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데 이어 7회 이숭용, 심정수,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올려 8-1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 선발 투수 바워스는 1회 1점을 내줬을 뿐 7이닝을 산발 3안타로 막아 시즌9승째(1패)를 올리며 한화의 이상목과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문학(SK 5-4 기아) SK가 달아나면 기아가 쫓아가는 형국이었으나 SK의 뒷심이 강했다. SK는 2회 3점을 몰아치며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기아의 반격도 매서워 3회와 5,7회에 징검다리로 1점씩을 내줘 끝내 3-3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질주를 이어가려던 SK는 7회 김민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다시 4-3으로 앞서고도 8회초 기아 이재주에게 홈런을 맞아 2번째 타이를 이루며 위기에 몰렸지만 공수교대후 디아즈가 솔로 아치를 터뜨려 긴 랠리를 끝냈다. (서울.인천.수원=연합뉴스) 양태삼.최태용.이봉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