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6.뉴욕 메츠)이 `제구력의 마술사'다운 완벽투를 과시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올시즌 5승을 거둔 서재응은 신인왕 타이틀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서재응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2003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볼넷없이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뉴욕 메츠에 5-0의 승리를 안겼다. 서재응은 지난 1일 등판부터 4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2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2.88에서 2.66으로 더 낮췄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내 호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재응은 이제 메츠의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고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는 4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서재응의 완벽한 투구와 수비진의 호수비가 어울어진 한판이었다. 서재응은 72개의 공 가운데 5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호투를 예고했던 서재응은 2회 2사후 데릭 리의 우측 펜스를 넘기는 타구를 우익수 제로미 버니츠가 뛰어오르며 잡아낸 뒤 더욱 힘을 얻었다. 4회 2사 때도 이반 로드리게스의 안타성 직선타구를 유격수 호세 레이에스가 잡아내 퍼펙트를 이어가던 서재응은 5회 선두타자 마이크 로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엔카르나시온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데릭 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친 서재응은 6회와 7회 2아웃까지 플로리다의 타선을 삼진 1개를 포함해 범타로 처리하는 호투를 이어갔다. 완봉승까지 바라보았던 서재응은 7회 2사 후 로드리게스의 타석 때 오른손 검지의 손톱이 갈라져 데이브 웨더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츠는 구원투수 웨더스와 아르만도 베니테스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난 팀 타선도 집중력을 보이며 서재응의 승리를 도왔다. 메츠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버니츠의 1점 홈런으로 선취득점한 뒤 9회에도 타이 위긴튼의 1점 홈런을 포함한 3안타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대거 4득점해 5-0으로 이겨 전날 0-1 패배를 갚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