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300홈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승엽 효과'가 그라운드 안팎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삼성 타선은 이승엽과의 승부에 신경을 곤두세운 상대 투수들의 순간 방심을 놓치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는 이승엽의 홈런을 직접 지켜보려는 야구팬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는 것. 김한수, 브리또, 진갑용 등 하위타선은 투수들이 이승엽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상대에 온 힘을 사용해 잠시 느슨해진 허점을 노려 최근 불방망이를 가동하고 있다. 올시즌 모두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한수는 지난 13일 현대전 이후 3경기만인17일 LG전에서 솔로홈런을 추가했고 브리또도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팬들에게 잇따라 아치쇼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타율이 2할대인 김한수와 브리또는 나란히 최근 5경기에서 3할대 중반의 타율을 올리고 있고 진갑용도 최근 시즌 타율을 훨씬 웃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지명타자 마해영 등도 이승엽에만 관심이 쏠린 언론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최근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볼넷으로 출루할 기회가 부쩍 늘어난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승엽 효과'는 관중증가로 이어져 삼성-LG의 잠실 3연전 가운데 첫날인 17일1만3천952명이 입장해 올시즌 LG 홈경기의 주중 관중 평균 7천214명의 갑절에 육박했다. 특히 평소에 한산하기만 했던 외야쪽 스탠드에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야구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삼성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을 주운 팬에게 29인치 평면 TV, 이승엽의 친필사인볼, 평생 회원증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로 팬들을유혹하고 있다. 또 이승엽이 자신의 홈런 가운데 대부분을 때려낸 대구구장은 지난 15일 시즌세번째 만원 사례를 기록하는가 하면 이번 주중에는 프로야구 통산 유료관중이 7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승엽 신드롬이 전체로 파급되고 있다. 이밖에 경기 전 연습 때에는 이승엽의 타격 모습을 촬영하고 인터뷰하려는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은 "세계 최단경기 300홈런 달성이 몇 게임남지 않았지만 반드시 기록을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고 주위의 열기와는달리 담담하게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