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박지은의 세컨드샷이 그린주변 깊은 러프에 빠졌고 박지은은 결국 보기를 범해 2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US오픈에서도 러프가 '악명'을 떨치며 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국내 골프장도 요즘 러프가 상당히 깊다. 볼이 러프에 떨어지면 찾기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러프에서의 샷은 평상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클럽헤드가 억센 풀을 헤쳐나가도록 조정해야 하는 것. 먼저 헤드페이스와 스탠스를 약간 오픈한 뒤 볼은 스탠스 중간쯤에 놓는다. 중요한 것은 스윙궤도. 백스윙과 다운스윙 모두 급격한 궤도로 해주어야 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끼이는 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곧바로 치켜들어 바로 내려찍는다'는 자세가 긴요하다. 폴로스루는 끝까지 해주어야 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가 풀의 저항을 받아 닫힐 염려가 있으므로 목표보다 조금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도 포인트다. 그린주변 깊은 러프에 볼이 있고 홀까지 내리막일 경우에는 벙커샷을 할때처럼 볼 뒤 1∼2인치 지점을 먼저 치는 프로들도 많다. 볼이 풀높이와 같거나 그보다 약간 낮을 경우엔 낙하한 뒤 많이 구르기 때문에 클럽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