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에서 벗어난 '변칙 스윙'과 드라이버샷 평균 2백72야드의 '단타자'인 짐 퓨릭(33·미국)이 프로데뷔 11년 만에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퓨릭이 우승컵을 안은 날은 때마침 '아버지의 날'이어서 그는 유일한 스윙코치인 아버지에게 생애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퓨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에서 열린 제 1백3회 US오픈(총상금 6백만달러) 최종일 2오버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백72타로 스티븐 리니(34·호주)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출전 32개 대회만의 감격이다. 퓨릭의 2백72타는 잭 니클로스,리 잰슨,타이거 우즈 등 3명의 선수가 세운 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지난 92년 프로가 되고 그 이듬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미PGA투어에 입문한 퓨릭은 이 대회 전까지 7승을 올렸으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 역시 그가 받은 것중 최다인 1백만8천달러(약 12억원)다. 퓨릭은 단숨에 투어 상금(약 3백40만달러)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세계랭킹도 현재 10위에서 5위권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3라운드까지 리니에게 3타 앞섰던 퓨릭은 최종일 메이저대회라는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전반이 끝날 즈음 리니에게 5타나 앞서나갔다. 퓨릭은 14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옆 1m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이날 2오버파 72타를 기록,합계 3오버파 2백83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지난 96년 프로전향 후 이 대회 최악의 성적이다. 이 대회 전 2주 연속 우승했던 케니 페리(미국)는 합계 1언더파 2백79타로 마스터스 챔피언 위어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72홀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우승자 퓨릭을 비롯해 리니,페리,위어 등 4명뿐이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싱은 이날 8오버파 78타로 무너졌다. 싱은 우즈와 함께 20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