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33·미국)이 제 1백3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백만달러) 3라운드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US오픈 출전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퓨릭에게 11타나 뒤져 대회 2연패의 꿈을 사실상 접었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커트오프됐다. 퓨릭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백타로 2위 스티븐 리니(34·호주)에게 3타 앞서 있다. 퓨릭의 2백타는 US오픈 54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92년 길 모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 등 2명뿐이었다. 비제이 싱(40·피지)과 공동선두로 3라운드에 돌입한 퓨릭은 5,6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고 가장 어렵다는 9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에는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으나 두차례의 극적인 파세이브와 함께 두차례의 롱버디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특히 15번홀(파3)에서 퓨릭은 1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함께 플레이를 펼친 싱의 기를 죽였다. 싱은 초반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퓨릭과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듯했으나 후반들어 4개의 보기를 범하며 주저앉았다. 특히 싱은 퓨릭에게 1타 뒤져있던 16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 4.5m 지점에 떨어뜨려 선두복귀의 기회를 맞았으나 3퍼트로 보기를 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낙담한 싱은 17,18번홀에서 잇따른 보기로 퓨릭에게 5타 뒤진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2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뛰어올라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우즈는 이날 러프를 전전한 드라이버샷 불안과 퍼트(총 35개) 난조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이날 5오버파 75타,합계 1오버파 2백11타의 공동 24위로 퓨릭과는 11타차다. 75타는 지금까지 우즈가 US오픈에서 낸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이날 1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하는 순간 한 갤러리가 휘파람을 불어 리듬이 깨지는 불운도 따랐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며 합계 13오버파 1백53타(79·74)로 커트오프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