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의 해묵은 난제인 이경수(24.LG화재) 자유계약 파동이 법원의 조정 결정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대한배구협회와 LG화재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이경수와 황원식(24.LG화재)이 대한배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수등록절차이행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양 당사자인협회와 LG화재가 재판부 주재 하에 조정 절차를 밟도록 지난 13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경수 문제는 법적 판단이 아니라 당사자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재판부는 "유망선수의 장래가 걸린 문제를 법률로 해결하려 들지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측이 의견을 조율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소집되는 상무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27일 이사회에서 모종의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해 협상에 들어갈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1심에서 승소한 LG화재측의 입장이 완강한 것으로 알려져 조정이 성립될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LG화재 관계자는 "변호사와 상의해 법원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협회의 드래프트 방식을 거부하고 LG화재와 자유계약을 체결해 촉발된 이경수문제는 지난해 6월 서울지법 동부지원이 "배구협회는 이경수 등에 대한 일반부 선수등록절차를 이행하라"고 결정, LG화재의 손을 들어줬으나 협회측이 가처분 결정에불복, 항소를 제기함에 따라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대표팀에 포함돼 캐나다에서 전지 훈련 중인 이경수는 지난 12일(한국시간)캐나다와의 2차 친선 평가전에 나와 몸을 풀었으나 발목을 삐긋해 다음 날 3차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