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엘류 감독 =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강팀인데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전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후반에 상대 허점을 이용해 기회를 많이 만든 것 같다. 선수들을 좀 더 상대 진영에 침투시켜 수비를 교란시키려 했는데 잘 안됐다. 전체적으로 양팀이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고 아르헨티나는 2차례 골찬스를 1골로 연결시켰고 한국은 네번의 골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안정환을 경기종료 20분을 남기고 투입하려고 했지만 부상선수 등으로 교체멤버 4명을 모두 쓴 상태라 투입할 수 없었다. 강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는 점은 큰 성과다. 이런 강팀과 팀과 상대하면 우리도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조재진은 기량과 체력이 좋은 훌륭한 공격수로 미래에 촉망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한데 만족한다. 선수들이 두가지 포메이션을 잘 소화해 앞으로 상대팀에 맞춰 포메이션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나도 득점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팀을 믿고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아직도 월드컵 분위기에 젖어있다는 생각이 들며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정신자세를 가다듬길 바란다. ▲아르헨티나 비엘사 감독 =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골 더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오늘 우리팀은 처음엔 한국의 공격에 긴장한 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조직력이 잘 이뤄져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일본전보다 한국전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일본은 공격수들을 많이 투입하는 공격축구인데 반해 한국은 스리백이었지만 양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수비에 가담해 사실상 수비가 7명이나 되는 수비축구였다. 따라서 우리 공격수들이 좁은 공간을 파고 들기가 매우 힘들었다. 코엘류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땅볼패스를 가로채 반격을 시도하는 좋은 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포백시스템으로 맞서면서 공격수들에게 창의성을 주었고 결국 골을 뽑아냈다. 한국 선수중 이천수가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혔고 개인적으로는 유상철의 플레이가 가장 돋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