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적중률과 쇼트게임이 승부의 변수'. 12일밤(한국시간) 개막되는 US오픈은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카고인근 올림피아필즈 노스코스(파70.길이7천1백90야드)는 드라이버샷을 2백80야드 정도 날리는 선수들에게 그다지 긴 편은 아니다. 파5홀은 두 홀뿐이며 12개 파4홀의 평균길이는 4백37.4야드에 불과하다. 대부분 선수들이 세컨드샷용으로 미드 또는 쇼트아이언을 잡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단 그린이 작고 까다로운 데다 그 주변의 러프가 10㎝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세컨드샷 정확성이 스코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의 US오픈 챔피언의 기록을 분석해 보아도 '그린적중률'의 중요성은 잘 드러난다. 챔피언 10명중 5명이 그해 그린적중률 1위를 기록했으며 평균랭킹은 10위였다. 최경주는 "이 코스는 장타자에게 크게 유리하지 않은 대신 아이언샷과 퍼트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적중률과 함께 승부의 변수는 '스크램블링'이다. 이는 정규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을 경우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을 말한다. 쇼트게임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10년간 챔피언의 스크램블링 랭킹은 평균 10위였다. 우즈는 지난해 스크램블링이 2위였고 레티프 구센은 2001년 이 랭킹이 3위였다. 개별 홀로는 9,17,18번홀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번홀은 파4임에도 그 길이가 4백96야드에 달한다. 드라이버샷을 잘 쳐도 미드-롱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날려야 하기 때문에 파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홀이다. 파3의 17번홀 역시 2백47야드로 길다. 우드 티샷을 하는 장면을 더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97년 US시니어오픈이 열렸을때 이 홀 길이는 2백27야드로 세팅됐는데 마지막날 버디를 잡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18번홀은 그린스피드가 빠른데다 그 경사마저 심해 선수들이 퍼트에서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골프협회의 마이크 데이비스는 "누가 그린을 잘 공략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면서 "코스가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대회전 비가 내리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