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이봉주(33.삼성전자)와 지영준(22.코오롱)의합동훈련 계획이 무산됐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과 코오롱 정하준 감독은 지난달 대회 마라톤 코스를 답사하면서 함께 운동할 훈련지로 점찍어뒀던 스위스의 생모리츠를 다녀왔지만 양팀 감독 모두 훈련지로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오 감독은 "1천890m 고지인 생모리츠에서 훈련을 하기에는 너무 준비 기간이촉박해 고지 훈련을 포기했다"고 밝혔고 코오롱측은 "훈련 여건은 좋지만 식사 등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팀은 각각 다른 곳에서 해외 전지 훈련을 하고 대회 직전에야 파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은 개인 종목이어서 합동 훈련의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 99년 당시코오롱 소속이던 이봉주가 팀을 이탈한 뒤 이듬해 창단된 삼성전자에 몸을 담으면서양팀이 줄곧 불편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번 합동훈련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었다. 현재 강원도 횡계에서 훈련중인 이봉주는 내달 초 뉴질랜드로 전지 훈련을 떠나고 8월초에는 현지 적응 훈련차 파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이탈리아 트렌토에 캠프를 차릴 작정이다. 또한 지영준은 이달 말까지 단양에서 훈련한 뒤 내달 초 일본으로 건너가고 대회를 3주 정도 앞둔 8월초 대회지인 파리에 입성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