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선두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4타차로 밀려났다. 한희원은 9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으나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소렌스탐(206타)에 4타차 공동2위를 달렸다. 이로써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을 뿐 우승컵과인연을 좀체 맺지 못했던 한희원은 생애 첫 정상에 오르려면 세계 최강 소렌스탐을상대로 역전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날 폭우로 3번홀까지 마친 채 중단됐다가 이날 속개된 경기에서 한희원은 함께 플레이를 펼친 소렌스탐과 한때 공동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6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7번홀(파4) 보기로 3타차까지 뒤처졌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다시 추격에 나선 한희원은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면서 주저 앉았다. 17번홀(파3)에서 이날 두번째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지만 18번홀(파4) 보기를 범한 소렌스탐은 이븐파 71타로 3라운드를 마감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4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아 이 대회 첫 우승과 2주 연속 정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소렌스탐의 이름값에 다소 눌린 듯 한희원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오버파스코어를 내며 뒷걸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로 선전한 케이트 골든(미국.210타)에도 공동2위를 내줬다. 예리했던 아이언샷이 이날 그린 적중률이 50%로 뚝 떨어진데다 퍼팅마저 1, 2라운드에 비해 무뎌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1타로 이날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켈리 퀴니(미국)와 함께 공동4위로 올라섰다. 박지은은 소렌스탐에 5타나 뒤졌지만 한희원, 골든과는 1타차에 불과해 최종일대역전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장정(23)도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1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븐파 213타로 공동8위에 포진한 줄리 잉스터, 멕 말론, 로지 존스(이상 미국),레이철 테스키(호주) 등에 1타차로 따라 붙은 장정은 시즌 첫 '톱10'을 바라보게 됐다. 김미현(26.KTF)과 김영(23.신세계)이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19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세리(26.CJ)는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18타로 공동33위에 그쳤다. 최종4라운드는 3라운드를 마친 직후 곧바로 치러진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