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콘스가 송종국이 뛰고 있는 네덜란드프로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 대승을 거뒀다. 부산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예노르트 초청경기에서 우르모브(2골)와 황철민, 이장관의 연속골로 4-1로 이겼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1위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부산은 이로써 오는 14일 재개되는 프로축구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올 네덜란드 리그 3위 등 유럽축구 강자인 페예노르트는 반 후이동크, 오노 신지 등 주전 상당수가 빠지긴 했지만 체면을 구겼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투입됐다 후반 왼쪽으로 포지션을 바꾼 송종국은 간결한패스와 적절한 공격 가담 등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으나 종종 날린 중거리슛이 빗나가는 등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부산은 유고 출신 우르모브와 콜롬비아 용병 하리가 경기 시작과 함께 개인기로상대 문전을 휘저으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네덜란드 리그를 마친 뒤 아시아투어에 나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2로비겼던 페예노르트는 빽빽한 일정에 따른 피로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 지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부산은 7분 하리가 페널티지역 앞쪽에서 내준 패스를 우르모브가 아크 부근에서빨랫줄같은 강슛으로 연결한 게 네트를 가르면서 기선을 잡았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죈 부산은 29분 하리가 하프라인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스루패스한 볼을 쇄도하던 우르모브가 잡은 뒤 잽싸게 드리블하다 왼발 슈팅,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봄 바르다가 최전방에서 부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페예노르트는 후반 전열을 정비, 맹공을 퍼부었으나 타이트한 부산의 수비벽을 좀체 뚫지 못했다. 부산은 되레 21분 역습찬스에서 교체멤버인 부산 안효연의 재치있는 돌파에 이은 패스를 달려들던 황철민이 무주공산의 골문을 보고 가볍게 터치, 추가골을 뽑았다. 부산은 3분 뒤 이장관이 그림같은 헤딩슛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전의를 잃었던 페예노르트는 경기 종료 6분 전 터진 반 페르시의 프리킥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부산=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