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스포츠계의 거목 김운용(72)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운용 위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IOC 부위원장 출마설은 낭설이라고 일축하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할 터"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최근 외신을 타고 전해진 자신의 IOC 부위원장 출마설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재차 설명하면서 "나는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12년동안이나 지냈고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부위원장 선거에 나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내가 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힌 김 위원은 "내가 힘이 있으면 평창의 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새천년민주당내 대구유니버시아드 및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지원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음달 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앞두고 구체적인 득표 전략까지 제시했다. "전체 126명의 IOC 위원 중 총회 불참자를 감안할 때 60표만 획득하면 개최권을따낼 수 있다"고 밝힌 김 위원은 "부동표인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IOC 위원들의 설득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획득 도시가 나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 탈락한 도시의 표를 흡수하는 2차 투표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평창은 지난달 발표된 IOC 평가단의 보고서에서 일단 합격 판정은 받았다. 그러나 평가보고서에서 가리왕산 중봉으로 예정된 스키 슬로프의 건설 위험성과숙박시설 미비가 약점으로 지적됐고 `북핵 문제'로 대두된 한반도의 불안정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김위원은 "스키 슬로프와 숙박시설은 사소한 문제"라고 설명한 뒤 "북한문제는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은 4월3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유치에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보낸 데 이어 지난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관련 회의에서 장웅 위원이 아테네올림픽 남북단일팀 참가가능성까지 언급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총회 투표일은 7월2일이지만 일찌감치 출국해 각국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치겠다는 김 위원은 "남은 기간 국력을 쏟아넣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