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가 한.일전 설욕을 다짐하며 대한해협을 건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 22명은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오는 31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한.일전에서 아쉬움이 컸다"면서 "이번엔 만족할 만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반드시 되갚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 한.일전에는 `네덜란드 3인방'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 박지성(이상에인트호벤) 등 일부를 제외하고 월드컵 4강 주역들이 대거 출동한다. 코엘류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서도 포백시스템을 토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방침을 밝혀 `일본 킬러' 최용수(이치하라)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일본프로축구(J리그) 3년차인 최용수는 최근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해 골감각이 물 오른 데다 일본전에 유독 강해 코엘류호 첫 골을 노리고 있다. 또 J리거인 안정환(시미즈)을 공격형 미드필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이천수(울산)를 좌우 날개로 기용해 지난달 16일 상암벌에서 당한 0-1 패배를 되갚겠다는 방안이다.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대폭 보강됐다. 이번 코엘류호에는 지난 한.일전에 불참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엑셀시오르)과 `투르크 전사'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합류해 코엘류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코엘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유상철(울산)과 김남일을 포진시켜 허리를 두텁게 하고 적임자가 마땅치 않은 좌우 풀백에 이을용과 이기형(성남)을 투입해 수비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수비수에는 월드컵 멤버인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을 투입해 철옹성을 구축하려 했지만 최진철이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조병국(수원)을 재신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일전에서 나가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던 조병국은 절치부심하며 복수의 기회만 기다려 왔기에 `일본 타도'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코엘류 감독은 지난 한.일전의 패인을 전반 초반에 너무 긴장했고 후반 막판에 선수교체가 잦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 위주로 끌고 갈 것임을 암시했다. 또 원톱 후보인 `새내기' 조재진(광주)은 코엘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최용수가 부진하면 후반에 교체 투입될 전망이고 최태욱(안양)과 차두리(빌레펠트)도 날개로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해 도쿄 미야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7시부터 현지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