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멤버의 조직력으로 반드시 설욕한다. 오는 31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축구 대표팀간 친선경기에 출격하는 코엘류호3기가 26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필승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17명과 해외파인 최용수(이치하라), 설기현(안더레흐트), 차두리(빌레펠트), 안정환(시미즈) 등 모두 21명을 데리고 훈련에 돌입했다. 소속팀의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입국하는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김남일(엑셀시오르)은 27일 오후 파주NFC에 입소한다. 최종 엔트리에 올랐던 박지성, 이영표(PSV 에인트호벤)는 소속팀의 사정으로 불참하게돼 현영민(울산)과 박재홍(전북)이 추가로 합류했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1시간 동안 가벼운 러닝및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주력했다. 이날 회복훈련에는 오른쪽 발꿈치 부상으로 치료가 필요한 최진철(전북)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참석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코엘류 감독은 "만족할만큼 선수들이 왔고 양질의 선수로 구성돼 좋은 결과를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한.일전은 복수전이 될 것"이라며 전의를불태웠다. 지난달 16일 한.일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해외파를 대거 불러들인 코엘류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에서 조직력 강화를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지난 한.일전에 불참했던 최용수가 새로 코엘류호에 합류해 원톱 부재에 시달리던 한국팀의 고질병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는 일본 J리그에서 최근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일본축구를 평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한.일전에 선봉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원톱 후보로 거론되는 설기현도 "나는 원톱보다는 투톱으로 나설 때 더 편하다"며 "최용수가 원톱 적임자"라고 밝히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한.일 A매치는 처음이라는 설기현은 "많은 준비를 했고 코엘류 감독과 오랜만에 대면인 만큼 잘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골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또 이번 한.일전에는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 등 노장 선수들이 발탁돼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라인의 안정을 꾀했다. 김태영은 "한일월드컵 때도 수비진이 노장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실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면서 "수비는 개인 능력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유있는 표정의 유상철은 "지난번과 달리 이번 한.일전에는 월드컵 멤버들이다시 모여 조직력이 갖춰지는 만큼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베컴 머리로 이목을 끌었던 이천수(울산)는 이날 `일본 타도'를 외치며 빨간색과 파란색을 반반씩 물들인 `태극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이천수는 "심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때 헤어스타일을 바꾼다"면서 "지난 한.일전에서 때린 슛이 골대를 맞아 팀이 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번엔 반드시 일본을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3일간 소집훈련을 실시한 뒤 29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파주NFC에서 사흘 일정으로 강화훈련에 돌입했고 청소년 대표팀은 파주NFC에 소집한 뒤 부산국제친선대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곧바로 내려갔다. (파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