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발탁에 신경쓰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 시티즌의 간판 골잡이 김은중(24)이 2경기 연속골로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말끔히 털고 대전의 수호신으로 등장했다. 김은중은 지난 26일 대구 FC와 경기에서 전반 21분 주승진의 센터링을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시즌 4호 골로 홈 6연승을 이끈 것.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던 김은중은 전반 45분에는 이창엽에게 볼을 연결해 한정국이 쐐기골을 터트리는데 결정적인 역할까지 해냈다. 특히 김은중은 올시즌 기록한 4골 가운데 3골을 대전 구장에서 터트려 '대전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은중은 지난달 27일 홈경기인 전남전에서 시즌 첫 골로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4일 수원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2-0 완승을 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대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지난 21일 대구전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3위로 추락해 위기에 몰렸던 터라 김은중의 이날 활약은 가뭄끝에 단비가 내린 격이었다. 사실 28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김은중은 또다시 대표 탈락으로 마음 속으로 벼르던 한.일전에 출격할 수 없어 실망이 적지 않았다. 지난 12일 대표팀 강화훈련에서 이동국(광주), 우성용(포항)과 겨뤄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던 터라 김은중의 아쉬움은 더 했다. 하지만 김은중은 "대표팀 경기만큼 팀 경기도 중요하다"며 결연한 표정으로 1만6천여 홈팬들 앞에 나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은중은 이날 밀착마크로 대응한 수비수 호제리우를 가볍게 요리한 뒤 수비수들을 끌어내 동료에게 공간침투 기회를 마련하는 등 노련미가 돋보였다. 다시금 주름살을 편 최윤겸 대전 감독은 "김은중이 묵묵히 제 몫을 해줘 대전이 이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클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은중은 "팀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며 뛰다 보니까 자연스레 골 찬스로 연결됐다"면서 "3주간 휴식기를 마친 뒤 다시 한번 대전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