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아쉽게 발길을 돌린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케니 페리(미국)가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페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 7 천8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9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가 된 페리는 2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201타)에 무려8타나 앞서 이변이 없는 한 생애 5번째 우승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날 페리의 61타는 투어 데뷔 17년째인 자신의 18홀 최소타이자 93년 키스 클리어워터와 리 잰슨, 99년 그레그 크래프트(미국)가 세운 이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과 동타. 또 페리는 합계 17언더파로 최종라운드에 오버파 스코어를 내지 않는 한 대회최소타 우승 기록(16언더파.93년 풀턴 알렘)도 깰 것으로 보인다. 소렌스탐이 탈락, 다소 맥이 빠졌지만 이날 페리는 화려한 버디쇼로 끝까지 코스를 떠나지 않은 수천명의 갤러리들에게 보답했다. 첫홀인 1번홀(파5)부터 15m짜리 롱퍼팅을 성공시켜 버디를 잡은 페리는 3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화려하게 라운드를 시작했고 이어 3홀을 파로막은 뒤 7∼9번홀에서 다시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또 후반들어서도 11번홀(파5)과 14번홀, 17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1타씩을 줄여 경쟁자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사바티니는 3타를 줄이며 선전, 공동4위에서 단독2위로 올라서며 선전했으나 최종일 역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졌다.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짐 퓨릭(미국.202타)이 3위를 지켰고 할 서튼, 스튜어트 싱크, 제프 슬루먼(이상 미국.203타)이 나란히 공동4위로 올라섰다. 소렌스탐의 성대결로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디펜딩 챔피언 닉 프라이스(짐바브 웨)는 이날 5언더파를 치면서 알렉스 체카(독일.이상 205타)와 나란히 공동55위에서 공동11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소렌스탐과 1, 2라운드를 함께하며 구름 관중을 경험한 무명의 딘 윌슨(미국)은 자신을 지켜본 관중이 50명 안팎으로 줄자 "(소렌스탐이 빠지면서) 분위기가완전히 달라졌다. 갤러리도 크게 줄었고 흥분도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