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험난하기만 하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경기에 세번째 등판해 7실점하는 수모를 당했고 김병현은 `허벅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박찬호는 이날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오마하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 소속으로 출전, 삼진 4개를 뽑았지만 6⅓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고 홈런 4방을 포함, 13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박찬호는 타선의 지원으로 팀이 9-7로 이긴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날 경기로 빅리그 복귀를 결정하겠다던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박찬호는 변화구 보다는 시속 148㎞에 이르는 직구 위주로 승부했지만 1회 2사후 모건 바크하트에게 솔로홈런을, 4회에는 마이크 켈리와 재로드 패터슨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도 2사 1,2루 상황에서 패터슨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은 박찬호는 후속타자 브라이언 해리스에게 다시 투런홈런을 맞았다. 레드 호크스는 6회 5-5에서 매니 알렉산더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짚었고 결국 9-7로 승리, 박찬호는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빠르면 28일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 등판이 유력했지만 이날의 부진 때문에 6월 이후로 빅리그 복귀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현도 팀 동료 미겔 바티스타가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구멍이 뚫린 애리조나의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경기에서 부러진 배트에 발목을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병현은 22일 마이너리그 경기 후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오는 28일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김병현은 팀과 함께 원정경기에 나서지 않고 애리조나의 투산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빅리그 복귀는 6월로 넘기게 됐다. 최근 등판 일정을 둘러싸고 코칭 스태프와의 마찰을 빚었던 김병현은 최근 현지 언론에 트레이드설까지 제기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언론은 애리조나 구단이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내년에 연봉조정 대상이 되는 김병현의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 봤다고 보도한 것. 김병현은 한국 스포츠지 특파원과 만나 "에이전트와 이적에 관해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어느 팀에서 뛰든 상관없다"며 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와 부상과 함께 구단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김병현은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힘든 5월을 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