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녀복식 '콤비'가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오르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김택수(KT&G)-오상은(상무)조와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츠 베르시체육관에서 열린 남녀복식 8강전에서 나란히 이겨 최소한 2개의 동메달을 확보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철승-유승민(이상 삼성카드)조에게 3-4로 져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던 김택수-오상은조는 이날 남자복식 8강에서 쳉육-렁추얀(홍콩)조가 경기 중 심판에 항의하다 실격패, 어부지리로 4강 티켓을 얻었다. 김-오조는 첫 세트를 11-9로 이겼지만 2세트를 듀스 끝에 12-14로 내주며 시소대결을 펼쳐 세트스코어 3-3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7세트로 접어들었다. 6-5로 리드한 상황에서 오상은의 손가락을 맞은 공을 쳉육이 받아 넘기자 찬콩와 홍콩 코치가 한국선수 반칙이라고 항의했고 베르나르 바비에르 심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한국에 포인트를 줬다. 이에 발끈한 찬콩와 코치는 `노플레이'를 주장하며 항의, 30여분간 경기가 지연됐고 결국 바비에르 심판은 홍콩 코치를 퇴장시키면서 한국의 승리를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오른 김-오조는 베르너 쉴라거-칼 진다르크(오스트리아)조를 4-2로 꺾은 공링후이-왕하오(중국)조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또 여자복식에서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은실-석은미조가 8강에서 리지아웨이-징준홍(싱가포르)조를 4-2(10-12 11-9 11-8 11-9 4-11 12-10)로 제압, 세계랭킹 1, 2위가 손발을 맞춘 장이닝-왕난(중국)조와 4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혼합복식 8강에 올랐던 오상은-이은실조와 유승민-석은미조는 중국의 친치얀-니우지안펑조와 마린-왕난조에 각각 3-4와 0-4로 발목이 잡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남자단식 32강에서는 김택수와 오상은, 주세혁(상무)이 페테르 코르벨(체코)과 페도르 쿠즈민(러시아), 리칭(홍콩)을 각각 4-0과 4-0, 4-3으로 누르고 16강에 안착했다. 여자단식에서도 이은실, 석은미, 김경아(현대백화점)가 모두 4-3으로 누른 미하엘라 스테프(루마니아), 징준홍, 궈팡팡(홍콩)을 제물삼아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