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사상 58년만의 '성(性)대결'로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미국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 그 주인공은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지만 최대 수혜자는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될 듯하다. 이른바 '애니카 팩터' 때문이다. 외신들은 22일(한국시간) 이 대회 스폰서인 BOA가 '스폰서십의 홀인원을 잡았다''금광맥을 캐냈다'고 보도하며 여자선수를 남자대회에 초청한 BOA의 독특한 스폰서십 마케팅에 찬사를 보냈다. BOA는 지난해 이 대회를 4년동안 스폰서한다고 발표할 당시 내심 타이거 우즈의 출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우즈가 불참하는 대신 소렌스탐이 출전했는데 일반대회의 두배가 넘는 5백여명의 기자들이 취재신청을 했고 프로암대회에 갤러리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등 대회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빌 몬크리에프 텍사스 크리스찬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소렌스탐에 대한 열기는 우즈를 능가하고 있다"며 "BOA는 대회 스폰서십으로 금광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광고전문가는 BOA가 광고측면에서 홀인원에 상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이 대회 스폰서십 비용으로 연간 5백만∼6백만달러(약 60억∼72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스폰서십의 가치를 평가하는 미 '조이스 줄리우스&어소시에이츠'는 이 대회의 광고효과를 2천만달러로 예측했다. 보통의 PGA투어 대회보다 그 효과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BOA의 스폰서십마케팅 이사인 도커리 클라크도 "'애니카 팩터'는 우리도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만족해했다. 이 대회는 TV시청률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최종일 TV중계는 미국 2백70∼3백60만가구가 시청했다. 이 대회 3,4라운드 중계를 맡은 미 CBS스포츠의 롭 코레라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현재로서는 시청률 예측이 어렵다"면서 "소렌스탐이 커트를 통과하고 우승경쟁까지 하게 되면 시청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의 '희색'에 비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스폰서한 '마스터카드'사다. 같은 돈을 내고도 한쪽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린 반면 다른쪽은 평범한 스폰서로 전락한 것이다. 소렌스탐은 22일 밤 10시58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