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퍼로는 58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도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 2라운드 상대는 신인 딘 윌슨(미국)과 애런 바버(미국)로 정해졌다.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대회 본부는 21일(한국시간) 컴퓨터를 이용한 무작위 조편성 결과 소렌스탐이 윌슨, 그리고 바버와 함께 오는 22일 오후 10시58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라운드는 24일 오전 3시43분 1번홀부터 치른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올해 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윌슨과 바버에게는 소렌스탐과의 동반 플레이가 '악몽'이 될 전망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나 따라 다닐 엄청난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 것이 뻔한데다 수십명의 사진 기자까지 따라 붙어 경험이 일천한 이들이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여자에게 지면 무슨 망신이냐'는 심리적 강박까지 보태져 제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소렌스탐에게는 이같은 조편성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우선 윌슨과 바버는 PGA 투어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유난히 짧아 소렌스탐은 남자 선수들의 장타에 주눅들지 않고 1, 2라운드를 치를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윌슨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소렌스탐과 거의 같은 275.9야드로 PGA 투어선수 185명 가운데 162위에 올라 있고 바버는 280.6야드(130위)로 소렌스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일본 투어에서 3승을 올린 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 윌슨은 투산오픈 6위, 와코비아챔피언십 7위 등 올들어 2차례 '톱10'에 입상했지만 12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이 7차례에 그쳤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 8위로 PGA에 올라온 바버는 투산오픈에서 난생 처음으로 '톱10'에 들었지만 13차례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오프됐다. 한편 소렌스탐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연습 라운드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3차례 볼을 친 뒤 중단했다. 1번홀(파5.565야드)에서 소렌스탐이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떨어져 페어웨이로 쳐내는 등 순탄치 않았다. 190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해 오른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소렌스탐에게는 컷 통과가 수월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