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골프회원권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골프회원권 시세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주요 회원권거래소 담당자들의 전망을 들어본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팀장(☎02-797-0007)=회원권 시세 향방은 여유자금 보유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세나 경제 전망의 안정감이 변수다. 금융권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대통령 방미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부동산 투기 억제책에 따른 여유자금의 유입 기대 등 회원권 시장의 입장에서 본다면 호재가 적지 않다. 그러나 북핵 문제,장기적 경기 침체와 골프장 이용자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 등은 악재다. 최근 회원권 시세는 일률적인 시세 사이클을 보였던 예전과는 달리 개별 골프장에 따라 내부적인 호재나 악재가 시세에 반영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동아회원권거래소 강윤철 차장(☎02-538-1666)=오는 8월 국세청의 새로운 기준시가가 발표돼도 회원권 시장의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공무원의 골프접대 금지,골프장 건설 규제완화로 인한 회원권 증대 등으로 회원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반면 이번에 국회 법사위에서 골프장이 부도나더라도 회원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법 장치가 마련돼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조금씩 보이고 있어 점차 매수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과 같은 급격한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투기세력들이 사라지고 실매수자를 중심으로 회원권 시세가 재편될 것이다. 그리고 정식 개장을 앞둔 골프장들이 많아 골퍼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분석된다. ◆모닝회원권거래소 박희정 실장(☎02-514-0114)=국내외 경제 상황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금리 정책도 계속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시중 유동성의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회원권의 대체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회원권은 현재 시세에서 더 이상 악재 영향을 반영할 수 없을 만큼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쳐 있다. 급매물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호가 또한 높게 유지되고 있다. 낮은 시세에 손해 보며 매도하기보다는 계속 회원권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회원권 시장은 전체적인 상승·하락 장세보다는 각 골프장의 관리 운영,부킹 편의 등에 따라 차별화된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