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북한 대표팀이 돌연 철수, 8개월여만의 남북대결이 무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6명(남자 2명, 여자 4명)의 선수를 파견했던 북한이 지난 17일 아무런 설명없이 선수단을 철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벽을 허물고 여자단체전 우승 쾌거를 이뤘던 북한과 8개월 여만에 우정의 남북대결을 앞뒀던 한국 선수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특히 윤영호 대한탁구협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이번 대회 기간 남북단일팀 구성과 코리아피스컵 및 경평탁구 창설 등을 북한에 제안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선수단 철수로 남북탁구 교류방안 협의도 함께 무산됐다. 지난 2001년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동메달(김윤미)과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던 북한의 선수단은 지난 2월 태국 방콕 아시아선수권때는 참가신청을 해놓고도 출전하지 않았었다. 이번 대회에 14명(남녀 각 7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금.은메달을 나눴가졌던 이철승-유승민(이상 삼성카드)조와 김택수(KT&G)-오상은(상무)조가 나서고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또 오상은-이은실조와 유승민-석은미조가 혼합복식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단식에서는 남자의 유승민과 오상은, 김택수가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고 유지혜(삼성카드)와 김무교(대한항공)가 빠진 여자는 이은실이 에이스로 나서는 가운데 `젊은피' 신수희(삼성카드)와 김경아(현대백화점)가 세대교체 시험대에 선다. 이와 함께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7개의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던 중국은 마린(세계 2위), 왕리친(4위), 왕하오(7위), 공링후이(9위, 이상 남자), 장이닝(세계 1위), 왕난(2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대거 파견, 전관왕 신화 재연에 나선다. 한편 조직위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국인 중국과 홍콩, 캐나다,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선수에 대해서는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