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가 한일월드컵 태극전사들을 태우고 제1회 동아시아축구대회 원정에 나선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마친 뒤 안정환(시미즈) 등 해외파 8명이 포함된 총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특히 군입대 문제로 대회 출장이 불투명했던 안정환(시미즈)과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병무청의 배려 등으로 출전이 가능해져 코엘류호는 순풍에 돛을 달았다. 이밖에 암스텔컵 참가로 불참이 확정된 송종국(페예노르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해외파들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소집에 응할 것으로 보여 최상의 멤버로 한.일전 설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예비 엔트리 30명에는 소집 선수 가운데 조재진, 오승범, 김상식(이상 광주), 이관우(대전) 등이 컨디션 문제와 포지션이 겹치는 관계로 제외됐다. 코엘류 감독은 소집 훈련에서 빠른 패스를 이용해 공간을 확보한 뒤 쇄도하는 선수에게 골찬스를 주는 전술을 구사해 선수의 창의력에 맡기던 히딩크 스타일과는 약간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코엘류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재간둥이' 이천수(울산)가 이번 대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슈퍼스타 베컴처럼 닭벼슬머리를 한 뒤 한층 밝아진 표정의 이천수는 이날 오전 청백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3-1 승리를 엮어내며 발군의 스피드와 재치있는 플레이로 코엘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이천수는 후반 아크 정면에서 환상의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쏘아올려 단순히 헤어스타일만 베컴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주전팀 원톱으로 이동국(상무)을 기용하고 김은중을 공격형 미드필더, 최태욱(안양)과 이천수를 양날개로 기용해 공격력을 시험 가동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수비진에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해외파 이영표(에인트호벤)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가 가세한다면 수비라인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 감독은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상대팀 전술 분석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2일부터 나흘간 2차 소집훈련을 벌인 뒤 2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국대표팀 예비명단 ▲GK= 이운재(수원) 김용대(부산) 서동명(울산) ▲DF= 조병국(수원) 김태영(전남) 최진철, 박재홍(이상 전북) 김영철(광주) 이영표(에인트호벤) 박충균(성남) 현영민(울산) 최성용(수원) 이기형(성남)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MF= 유상철(울산) 김남일(엑셀시오르) 왕정현(안양) 김두현(수원) 김영근(대전) 박지성(에인트호벤) 이천수(울산) 최태욱(안양) 차두리(빌레펠트) 최성국(울산)설기현(안더레흐트) ▲FW= 이동국(광주) 최용수(이치하라) 김은중(대전) 우성용(포항) 안정환(시미즈) (파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