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안되는 쇼트퍼트 때문에 울고 웃고.' 프로골퍼들은 50㎝ 안팎 거리의 퍼트를 1백%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끝난 프로골프투어에서도 두명의 프로가 쇼트퍼트를 놓쳤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더 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 챔피언스(옛 시니어)투어 킨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 '백전노장' 헤일 어윈(58·미국)이 6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두번이나 한끝에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문제는 약 15㎝ 거리의 보기퍼트에서 비롯됐다. 파퍼트 실수로 조금 흥분돼 있었던데다 거리도 짧아 왼손잡이 스타일로 친다는 것이 헛스윙됐다. 1타가 가산된 것은 물론이다. 그 다음 더블보기 퍼트도 찌르는 스트로크가 되며 볼이 5㎝ 전진하는데 그쳤고 결국 트리플보기로 마감했다. 어윈은 그러나 그 트리플보기 이후 심기일전,연장전끝에 톰 왓슨을 제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같은날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벤슨&헤지스 인터내셔널오픈 4라운드 9번홀. 우승다툼을 하던 파드레이그 해링턴(32·아일랜드)이 약 45㎝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것이 화근이 돼 후반에 회복하지 못하고 2위에 그쳤다. 지난 2001년 US오픈 최종일 최종홀에서 나왔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의 실수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구센은 연장전 끝에 우승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폴 케이시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