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함과 정확한 샷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톰스(36·미국)가 대회 마지막홀인 72번째홀에서 '쿼드루플 보기'(4오버파)를 범하며 쑥스러운 우승을 했다. 2001USPGA 선수권자인 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에서 열린 미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백60만달러) 최종일 버디 3개와 쿼드루플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2위그룹과의 차이를 5타로 벌려놓은 덕에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2위권인 비제이 싱(피지),로버트 가메즈(미국)등과는 2타차였다. 톰스는 컴팩클래식 USPGA챔피언십 미켈롭챔피언십 등을 석권하며 3승을 올렸던 2001년 이후 약 20개월에 우승을 추가했다. 92년 투어데뷔 이후 통산 8승째다. 5타차의 여유있는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톰스는 3,7,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손쉽게 우승으로 내닫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톰스는 혼쭐이 났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고 페어웨이로 꺼내려던 세컨드샷은 그린앞 왼편의 워터해저드에 들어갔다. 다행히 볼이 개울에 빠지지는 않아 벌타없이 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톰스의 세번째샷은 짧아 그린에 못미쳤고 네번째샷을 겨우 그린에 올렸다. 그린에서도 톰스 답지 상황은 이어졌다. 홀까지 13.5m로 먼 거리였다고는 하지만 4퍼트를 한 것. 이번 대회들어 단 한번도 3퍼트가 없었던 그였기에 의외였다. 결국 4온4퍼트로 8타,보기드문 쿼드루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마지막 퍼트를 끝낸 후 갤러리들에게 두 팔을 번쩍 들고 '챔피언 세리머니'를 했지만 어딘지 어색함이 배어 있었다. 톰스는 자신의 역대 최다 우승상금 1백8만달러(약 13억원)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 '톱10'진입의 희망을 살리며 선전했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3오버파(버디1,보기2,더블보기1)를 치면서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합계 스코어는 2오버파 2백90타,상금은 1만3천여달러(약 1천6백만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