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의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33)가올 시즌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달이 막 지난 상황에서 성적을 섣불리 예상한다는 것이 이른 감이 있지만 정민태의 초반 기세를 보면 선발투수가 차지할 수 있는다승, 승률, 방어율, 탈삼진 4개 부문을 휩쓸 것이라는 전망이 무리도 아니다. 불같은 강속구에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비장의 무기까지 덧붙인 정민태는 8일 SK와의 경기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연승을 달리며 다승 부문에서 임창용(삼성.5승)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 섰다.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패 하나 없이 6승을 올려 승률 부문에서도 임창용, 쉐인바워스(현대.4승) 등과 함께 당연히 공동 1위에 랭크됐다. 99년 다승왕과 2000년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방어율에서만은 신통치 않았던정민태는 8일 경기가 끝난 뒤 방어율을 1.75로 끌어 내려 이승호(LG)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1위는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승남(LG)이 방어율 0를 기록하고있지만 중간 계투로 등판하기 때문에 투구 이닝 수가 적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크게 치솟을 수 있다. 위력적인 투수를 가늠하는 잣대인 탈삼진에서도 정민태는 8일까지 41개를 기록,1위 자리를 지키며 2위 이승호(39개)가 격차를 좁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이날 SK전의 승리로 지난 2000년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후 13연승을 기록하면서 선동열(당시 해태), 오봉옥(당시 삼성), 장정순(당시 빙그레)과 함께 역대 랭킹 공동 6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당시 OB)이 세웠던 22연승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현재정민태의 페이스라면 김시진, 김태원(이상 당시 삼성), 김현욱(당시 쌍방울)이 갖고있는 역대 랭킹 2위 기록인 16연승은 무난히 갈아치울 태세다. 더욱이 정민태의 뒤에는 올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1위를 질주하고있는 조용준과 0.285의 타율로 8개 구단 중 가장 막강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타선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2년간의 일본프로야구 생활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돌아온 정민태가 국내 복귀 무대 첫해인 올 시즌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해 현역 최고의 투수임을 입증하려는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