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에티켓을 통해 정치성향을 엿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8일(한국시간) 작가인 돈 반 나타의 최근 저서 '미국 대통령의 역사'를 인용,골프장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취하는 에티켓이 정치색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저서에 따르면 최근 17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14명이 골프를 즐겼는데 이들의 골프 에티켓이 대통령 재직 당시 보였던 정치성향과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것.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스윙한 볼이 명백히 숲속에 떨어졌는 데도 페어웨이에 던져 놓고 천연덕스럽게 다시 플레이하는 등 눈에 보이는 속임수를 자주 썼다. 백악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법정에 오르는 등 숱한 스캔들을 일으켰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악의 골프 에티켓으로 '필드의 악동'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고기록이 78타라고 자랑하고 다녔던 클린턴은 사실 '멀리건'(타수에 넣지 않고 다시한번 치는 샷)을 남발하고 멈춘 볼마저 수십m 앞으로 던져 놓는 등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 심지어 클린턴은 자기 볼이 어떤 것인지를 뻔히 알면서도 모른체 하며 그린에 올려진 여러개의 볼 가운데 홀에 가장 가까운 볼을 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고의 골프 에티켓을 보인 인물은 암살된 존 F 케네디로 깨끗한 매너에 완벽하고도 부드러운 샷을 구사해 당시 대중의 인기를 모았던 깔끔한 이미지와 일치된다는 평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