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현대가 4일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현대는 4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10-10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심정수가 극적인 솔로 아치를 외야 스탠드에 꽂아 11-10으로 승리했다. 심정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5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한 현대는 17승6패1무를 기록, 이날 꼴찌 롯데에 발목이 잡힌 삼성(16승5패1무)을 1게임차로 따돌리고단독 1위가 됐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진(기아)은 2000년 10월13일 SK와의 경기 이후 2년 7개월여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동안 4안타와 4볼넷으로 3실점한 뒤 내려갔다. 결승홈런을 날린 심정수는 시즌 8호를 기록해 이승엽과 마해영(이상 삼성), 마이크 쿨바(두산)를 제치고 홈런더비 단독 1위가 됐다. 꼴찌 롯데는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조성환이 노장진을 상대로 천금같은 2타점 결승타를 날려 5-4로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8회 2아웃까지 4안타 2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의 난조로 첫승 기회를 놓쳤고 삼성 마무리 노장진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서울 라이벌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출신 소방수 이리키가 팀 승리를 끝까지 지킨 두산이 LG를 3-2로 물리쳤고 상승세를 탄 SK는 한화를 4-1로 꺾고4연승을 달려 단독 3위가 됐다. ●잠실(두산 3-2 LG) 이리키가 두산 승리의 수호신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두산이 3-2로 쫓긴 7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리키는 2⅓이닝을 2안타무실점으로 막아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LG는 9회초 선두타자 이병규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가 동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리키는 5번 홍현우를 삼진, 6번과 7번 타순의 김상현과 장재중을 연속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권명철은 5이닝을 1안타 2사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첫 승을올렸다. ●대구(롯데 5-4 삼성) 해결사 조성환이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선발 손민한의 빛나는 호투속에 3회 박기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6회 1사 1,3루에서 박현승의 적시타와 박연수의 2루타로 2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7회까지 3안타에 허덕이던 삼성은 8회말 이적생 고지행의 솔로아치와 이승엽이2점홈런을 뿜어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조성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3으로 달아났고 9회말 수비를 양준혁의 1점홈런으로 막아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대전(SK 4-1 한화) 영건 채병용이 4연승 질주의 견인차가 됐다. SK는 선발 채병용이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는 사이 1회 이호준이 좌월 2점홈런을 뿜어 기선을 잡았다. 한화는 4회 송지만이 솔로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SK는 5회 김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7회에는 1사 2루에서 정경배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SK의 잠수함 마무리 조웅천은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수원(현대 11-10 기아) 심정수가 장단 3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에서 기아 마무리 진필중을 침몰시켰다. 현대는 5-10으로 뒤진 7회 김동수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 1사 2,3루에서 심정수가 진필중으로부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8-10으로 따라붙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1,3루에서 상대 실책과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해 10-10 동점을 만든 현대는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심정수가 볼카운트 2-3에서진필중의 8구째를 통타해 승부를 뒤집었다. 심정수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10-6으로 앞선 8회 무사 2,3루에서 등판한 진필중은 2이닝동안 5안타로 3실점(1자책)해패전의 멍에를 썼다. (서울.대구.대전.수원=연합뉴스) 천병혁.최태용기자 shoeless@yna.co.kr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