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수상자가 번복되는 해프닝 속에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월간 최우수신인으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한달간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달의 신인(Rookie of the month)'에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선발투수 자크 데이(24)를 결정한 것을 번복하고 최희섭을 선정했다. 데이는 4월에 2승1패와 방어율 2.48을 기록해 최희섭을 제치고 최우수 신인으로 뽑혔으나 지난해 9월 1일 이전까지 52일간 메이저리그에 등록, 올시즌 신인 자격이 없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미야구기자협회(BWAA)는 신인의 자격 요건으로 전년도 130타수 또는 50이닝을초과하지 않았고 9월 1일 이전까지 45일 이상을 메이저리그에 등록하지 않은 선수로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희섭은 데이를 대신해 한국 출신 선수로서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지난해 9월4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던 최희섭은 24경기에 출장, 50타수만을 기록해 올 시즌에도 신인으로 등록됐다. 올시즌 초반부터 에릭 캐로스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희섭은 지난달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타율 0.241, 5홈런, 14타점, 장타율 0.552로 신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뒤늦게 수상 소식을 들은 최희섭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단 지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플레이에 열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은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매우 큰 영광이며 최희섭이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최우수신인의 영광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해 줬다. 하루만에 최고의 신인자리에서 물러난 데이는 "이것은 단지 상일 뿐이다. 나는충분한 경험을 했고 올 시즌에 들어서도 내가 신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한편 최희섭은 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대주자로 출전했지만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고 시즌 타율 0.258을 유지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