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결국 올 여자월드컵축구대회 주최권을 잃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집행위원회를 열어 오는 9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월 11일까지 중국에서 개최하려던 여자월드컵의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FIFA는 성명에서 "중국에 창궐하고 있는 사스 때문에 대회를 다른 나라에서 치르기로 한 것"이라며 "스포츠의료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내린 권고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대신 중국에 오는 2007년 대회 개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따라서 중국의 개최권을 어떤 나라가 가져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FIFA는 미국과 호주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주의 경우 오는 10월 럭비월드컵과 일정이 겹치는 문제를 안고 있다. FIFA는 이와 함께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출전팀을 현재 32개에서 36개로 늘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 앞서 3일 축구위원회와 기술위원회는 토너먼트 대진 구성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본선 출전팀을 36개로 늘리는데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여자월드컵 대체 개최지와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 확대 문제는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취리히 A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