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 7천1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마지막 홀에서 안타깝게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를 놓쳤지만 무려 9개의 버디를잡아낸 최경주는 공동1위 사다카타 아키오(일본), 폴 스탠코우스키(미국.이상 64타)에 1타 뒤진 공동3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 PGA우승컵을 안았던 이 대회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는 평균 293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14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10차례나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5차례 버디 찬스를 맞았다. 그동안 최경주를 괴롭혔던 퍼팅도 마음먹은대로 들어가 17번홀까지 9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1번홀에서 경기에 들어간 최경주는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기분 좋게 출발한 뒤 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 또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퍼트를 떨궈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최경주의 버디 행진은 그칠 줄을 몰랐다.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인 최경주는 13∼15번홀에서 3홀 연속 줄버디를엮어내는 기염을 토하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샷이 난조를 보인데다 1.2m짜리 보기퍼팅이 컵을 돌아 나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라운드를 건너뛰고 PGA Q스쿨에도전장을 던져 공동5위에 올랐던 `새내기' 사다카타는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뽑고더블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사다카타는 전반 9번홀(파4)에서 129야드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친 샷이 컵에 적중, 이글을 잡는 등 전반 29타를 치며 지금까지 3명 밖에 친 적이 없는 PGA 18홀 최소타 기록(59타)에 도전했다. 그러나 후반 16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벙커에 빠지면서더블보기를 범해 아쉽게 최소타 기록은 좌절됐다. 2001년 대회에서 61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웠고 지난 4년간 3차례나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스탠코우스키도 2차례 3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9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 선두 자리를 나눠가졌다.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8개의 버디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치면서 최경주, 스튜어트 싱크, 스테픈 에임스, 마크 윌슨, 스콧 버플랭크, 브라이언 게이(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최경주의 1,2라운드 동반자인 찰스 하웰 3세는 4언더파로 공동29위권에 자리를 잡았고 필 미켈슨(미국)은 2오버파로 부진 공동70위권에 밀려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