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최될 예정이던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대한골프협회는 오는 5월23일부터 3일간 열려던 한국여자오픈이 최근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영향을 우려해 하반기로 연기했다고 26일밝혔다. 그러나 한국이 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데다 동남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매경오픈골프대회가 오는 5월1일부터 경기도 성남에서 일정대로 개최돼 대한골프협회의 대회 연기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골프계는 대한골프협회가 대회 한달전까지도 대회를 열 골프장을 구하지 못한데다 타이틀스폰서마저 맡겠다는 기업이 없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대회 연기를 발표하면서 옮긴 일정과 대회 장소를 밝히지 않아 대회 취소 우려도 낳고 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 등 유명 선수들이 여럿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불과 한달을 남기고 연기해 국가적 공신력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