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타이틀인 KT배를 놓고 격돌중인 유창혁9단과 이세돌6단의 승부는 최종국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3번기로 치러지는 결승 제1국에서 이6단이 특유의 저돌적인 행마로 먼저 승리를 챙겼지만 지난 19일 벌어진 2국에서는 유9단이 이6단의 대마를 잡으며 불계승,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9단은 이날 승리로 최근 '대 이세돌전' 5연패의 사슬을 끊었으며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3승12패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반면 LG배 기왕전 우승 이후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여주던 이6단의 기세는 이날 패배로 제동이 걸렸다. 이 대국 이후 벌어진 명인전 본선에서도 이6단은 윤현석7단에게 역전 반집패를 허용하며 좀처럼 보기드문 2연패를 당했다. 유9단은 후지쓰배 KTF배 등 이6단과 가진 세차례 결승전에서 모조리 패한 아픔을 갖고 있다. 현재 국내타이틀이 하나도 없는 유9단은 최종국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핸드폰 번호까지 바꾸며 비책마련에 몰두중이다. 우승상금 5천만원이 걸린 결승 최종국은 다음달 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