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동안 긴 휴식기를 마친 국내 프로골프 시즌이 오는 28일 막을 올린다. 28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골프장에서 열리는 김영주골프여자오픈(총상금 1억원)이 올해 남녀골프대회 통틀어 서막을 열게 됐다. 남자프로골프는 5월1일부터 4일간 남서울골프장에서 개최되는 매경오픈(총상금5억원)이 2003년 시즌 개막전이다. 여자프로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한일대항전을 포함해 모두 19개 대회가 열리고 남자프로골프는 14차례 열리는 등 남녀모두 지난해에 비해 대회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대회 장소 구하기가 유난히 어려워 남녀프로골프 시즌은 정상 운영이 힘들 전망이다. 여자 대회 19개 가운데 6개 대회가 아직 대회를 열 골프장을 확정짓지 못했고남자 대회는 2개 대회 개최지가 미정이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달리 몇몇 대회 일정이 조정되는가 하면 일부 대회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같은 대회 장소 미정 사태는 골프장들이 프로 대회에 코스를 빌려주기를 꺼리고 있는 때문. 골프대회가 주로 주말에 열리는 까닭에 대회 주최측이 지급하는 코스 대여료가실제 수입에 못미치는 현실에서 선뜻 대회용으로 골프장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회 경비를 대는 스폰서는 관중이 몰리는 수도권 골프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손님이 넘쳐나는 이들 수도권 골프장은 대회 유치가 달갑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벌써 16개 대회나 치렀고 LPGA 투어도 6개 대회를 마친 4월말에야 겨우 막을 올리는 국내 프로골프가 이런 어려움를 어떻게 극복할지 골프 관계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