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숨죽였던 마해영의 방망이가 8일만에 불을 뿜었다. 마해영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2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6호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현대전이후 8일만에 대포를 가동한 마해영은 이승엽과 홈런더비 공동선두가 돼 뜨거운 팀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리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은 삼성과 기아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고 2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수원구장에서는 2년생 조용준의 1점차 세이브속에 현대가 한화를 3-2로 제압, 2위 기아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1점차로 쫓긴 8회 2아웃에 마운드에 오른 조용준은 1⅓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며 시즌 6세이브(1패)를 기록, 노장진(삼성)과 구원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꼴찌 두산이 롯데에 6-4로 역전승했고 사직구장 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SK가 롯데를 8-4로 물리쳐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두산 6-4 LG) 모처럼 곰들의 뒷심이 발휘됐다. 두산은 1회초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LG는 4회 이병규, 6회 권용관이 각각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7회초 두산은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정수근의 유격수 땅볼을 권용관이 빠트리는 사이 2점을 뽑아 3-2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장원진의 적시타와 안경현의 2타점 좌전안타가 이어져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안경현은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사직(DH1:SK 8-4 롯데) 1차전은 14안타를 몰아친 SK의 승리. 최근 3연패에 빠졌던 SK는 4-4로 맞선 5회 1사 뒤 김민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이진영, 이호준의 연속 2루타가 이어져 6-4로 앞섰고 8회에는 2사 2,3루에서 김민재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친청팀을 울렸다. SK 선발 김상진은 5이닝동안 4안타 4실점(3자책)했으나 타선의 도움속에 승리투수가 됐고 새내기 송은범은 세이브를 올렸다. ●수원(현대 3-2 한화) 투.타의 파워에서 앞선 현대가 6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는 1회 2사 용병 프랭클린과 심정수의 랑데부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고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패스트볼때 심정수가 홈을 밟아 3-0으로 앞섰다. 추격에 나선 한화는 5회 임수민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7회 황우구가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3-2로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7⅓이닝을 5안타 2실점, 4삼진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다. ●대구(삼성 3-3 기아) 대포와 소총의 화력 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이 2회 마해영의 솔로아치로 기선을 잡자 기아는 3회 장성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7회 김한수가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2-1로 앞섰다. 기아는 8회초 공격에서 몸맞은 공으로 출루한 신동주를 이종범이 중전적시타로 불러들여 재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종국의 평범한 플라이를 삼성 좌익수 양준혁이 어이없이 빠트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다시 8회말 박한이가 외야 스탠드에 1점홈런을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최태용.이정진기자 shoeless@yna.co.kr cty@yna.co.kr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