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무적함대가 힘겹게 대영제국을 무너뜨렸다.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가 원맨쇼를 펼치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4강에진출시켰고 AC밀란도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제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EU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원정경기에서 호나우두의 해트트릭에도 불구하고 베컴에 2골을 허용하며 3-4로 역전패했지만 1차전 3-1 대승에 힘입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FC바르셀로나를 꺾고 올라온 유벤투스와 다음달 7일 4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천재 골잡이' 라울이 맹장염 수술로 결장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이날 구티의 지원을 받은 호나우두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대 고비를 넘어섰다. 반면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 영웅' 베컴 대신 부상에서 갓회복한 `중원사령관' 베론을 선발로 출장시켰지만 눈이 띄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대신 후반에 투입된 베컴이 2골을 뽑아내 이날 전술은 실패작으로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지단의 패스를 받은 구티가 아크 오른쪽으로 찔러준볼을 호나우두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강슛, 오른쪽 골망을 가르면서 선취골을 올려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중반 이후 느슨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3분 네덜란드출신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고전을 거듭하다 간신히전반을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5분만에 터진 호나우두의 역전골로 다시금 분위기를 끌어왔지만 후반 7분 엘게라가 베론의 슈팅을 걷어낸다는게 자책골로 연결돼 승부는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갔다. 살얼음판을 걷던 2-2 상황에서 후반 14분 호나우두는 또다시 단독 드리블 후 아크정면에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3-2로 재역전시켜 맨체스터의 4강 진출희망을사실상 좌절시켰다. 맨체스터는 호나우두가 교체된 뒤 총공세를 감행, 후반 17분 교체투입된 베컴이후반 26분과 40분에 연속골을 성공시켜 4-3으로 대역전극을 펼쳤지만 4강 티켓은 이미 손을 떠난 뒤였다. 한편 AC밀란은 홈경기에서 서로 골을 주고 받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토머슨의 쐐기골로 아약스를 3-2로 힘겹게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