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5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의 경기에서 깔끔한 첫 승을 따낸 김병현은 최강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각각 무릎 부상과 맹장 수술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줘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김병현이 최근 경기에서 부러진 배트에 발목을 맞아 완쾌되지 않은 가운데 예정보다 하루 일찍 등판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김병현이 맞붙을 상대팀은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 김병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호세 비드로로 23일 현재 내셔널리그 타율 7위에 올라 있는 데다 홈런도 4개나 쳐냈다. 김병현과의 대결에서는 6타수 3안타로 5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지난 해 7월 경기에서 김병현에게 뼈아픈 끝내기 홈런을 선사하는 등 결코 만만히 볼수 없는 상대다. 또한 타율은 높지 않지만 올란도 카브레라와 브라이언 슈나이더는 올 시즌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어 김병현으로서는 실투 없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이들의 방망이를 묶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선발 대결을 펼칠 몬트리올의 투수는 에이스인 하비에르 바스케스다. 올시즌 4경기에 등판해 3승1패에 방어율 3.16의 빼어난 피칭을 보이고 있고 삼진도 37개를 잡아내며 내셔널리그에서 이 부문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지는 바스케스를 애리조나타자들이 잘 공략해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