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의 완적 이적 여부를 놓고 전 소속구단인 부천SK가 고심에 빠져 있다. 부천은 지난해 7월 이을용이 이적료 1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에 1년 임대 뒤 이적하는 조건으로 트라브존과 계약했지만 현재까지 받은 이적료는 고작 35만달러에 불과한 것. 이적료 1차분으로 받은 35만달러도 현금은 10만달러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금액은 트라브존이 제공한 선수로 상계받아 부천으로는 억울한 처지다. 더구나 4월말까지 이을용의 계약연장 여부를 전달키로 했던 트라브존이 연락조차 하지 않자 다급해진 부천은 지난 19일 계약연장을 위해 직원을 터키에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트라브존이 계약연장을 포기하면 이을용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데다 이적료 잔액인 75만달러도 못 받게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천이 판단했기때문. 부천의 고위관계자는 21일 "아직까지 트라브존의 의중을 도무지 알 수 없다"면서 "트라브존이 계약연장을 포기한다면 이을용이 부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을용은 부천에 복귀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터키 내 타구단, 일본 J리그 또는 국내 프로구단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면초가에 처한 부천은 "이을용은 그래도 우리팀 선수"라고 주장하면서 "트라브존과 틀어질 경우 그때 가서 이을용에대한 구단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월드컵 3,4위전 맞대결 상대인 `형제의 나라' 터키에 진출해 세간에 화제를 일으켰던 이을용의 완전이적 여부는 부천 관계자가 귀국하는 오는 26일께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