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뿐 아니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도 올해 '한류(韓流)'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올해 일본 그린을 휩쓸고 있는 '한국 돌풍'의 선봉에 선 선수는 올해 일본 무대진출 3년째를 맞은 이지희(24.LG화재). 이지희는 지난 20일 끝난 사이순칸레이디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3차례 대회에서 2승을 수확했다. 이에 따라 이지희는 시즌 상금 2천229만6천엔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고우순(39)도 3차례 대회 출전에서 679만6천엔의 상금을 따내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왕 후도 유리(1천146만2천엔)에 이어 랭킹 3위를 달리고있다. 맏언니 구옥희(45) 역시 3차례 대회에서 621만9천엔을 상금을 받아 랭킹4위에오르는 등 한국선수 3명이 5위 이내에 포진했다.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신예 이지희가 초반부터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터줏대감' 구옥희와 고우순도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이지희는 98년 프로에 입문,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1승을 거두며 신인왕까지차지하며 '일본 열도 정벌'에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선수. LG화재와 2005년까지 3년간 연간 1억원씩 총 3억원의 후원 계약을 따내 심리적안정이 더해져 이지희는 롱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JLPGA 투어 통산 21승을 쓸어담은 구옥희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지난해2승을 일궈내는 등 꾸준한 페이스이고 잠시 주춤하던 고우순도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만 2차례 정상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승 등 통산 2승을 거둔 신소라와 8승의 이영미도 버티고 있어일본의 '한국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